4월의 둘째 날이다. 오후의 따뜻한 햇살이 사무실 안으로 성큼 들어온다. 내 사무실은 동향이어서 오전의 빛도 잘 들어오지만 사무실 길 건너편에 있는 13층 빌딩 유리창으로 인하여 오후의 강한 햇살이 반사되어 쏟아지는 햇살은 무척 강하다. 오늘 오후는 왠지 나른하여 아무것도 하기 싫고 나른하기만 하다. 덩달아 반사되어 사무실을 점령한 햇살이 내 책상의 유리에 반사되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30분이다. 이런 날이면 나는 바닷바람을 쐬러 제주 국제공항 북쪽 해변의 어영 마을을 찾곤 한다. 어영마을과 비행장 사이에는 옛날 농로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산책코스로 이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중간지점 길 북쪽에는 5그루의 해송이 그림처럼 늘 그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