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방 철 학 원

기타/나의 수필 9

해송(海松)

4월의 둘째 날이다. 오후의 따뜻한 햇살이 사무실 안으로 성큼 들어온다. 내 사무실은 동향이어서 오전의 빛도 잘 들어오지만 사무실 길 건너편에 있는 13층 빌딩 유리창으로 인하여 오후의 강한 햇살이 반사되어 쏟아지는 햇살은 무척 강하다. 오늘 오후는 왠지 나른하여 아무것도 하기 싫고 나른하기만 하다. 덩달아 반사되어 사무실을 점령한 햇살이 내 책상의 유리에 반사되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30분이다. 이런 날이면 나는 바닷바람을 쐬러 제주 국제공항 북쪽 해변의 어영 마을을 찾곤 한다. 어영마을과 비행장 사이에는 옛날 농로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산책코스로 이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중간지점 길 북쪽에는 5그루의 해송이 그림처럼 늘 그 자리..

소나기

오늘은 우수다. 절기로는 입춘 다음에 오는 일 년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다. 우수와 경칩에는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우수에는 한 겨울에 내렸던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고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는 시기인 것이다. 이때부터는 천지에 있는 음양의 기운이 만물을 소생시키고 길러주는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더욱 초목을 윤택하게 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꽃샘추위도 기승을 부리는 겨울과 봄의 경계선에 서 있는 묘한 시기이기도 하다. 오늘따라 특별한 일도 없이 사무실에 일찍 출근하여 사무실 정리를 하고는 고객관리대장을 뒤적이고 있다. 후드득 소리에 창밖을 내다보니 느닷없이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소나기가 내릴 때면 늘 생각나는 잊지 못할 과거가 나를 추억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