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날씨도 여전히 사나웠다. 어제부터 불던 바람은 더욱 거세졌고, 비는 폭우로 변했다. 19년 만에 4월에 눈이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예약한 상담자에게 날씨가 험하니 나중으로 미루자고 문자를 보냈다. 잠시 후 상담자가 춘천에서 열심히 오고 있다는 답신을 보내왔다.“보고 싶어도 조금 참으세요”라는 마지막 문장을 보니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상담할 여자는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도착했다 실내를 보기 위해 유리창에 바짝 이마를 대더니 상담실에 들어서자마자 머리를 매만지고 책상 앞에 와서 정중하게 눈인사를 했다. “어머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보다는 나이가 드셨네. 염색하셔야겠어요.” 여자가 호들갑스럽게 말했다. “쓰신 글에 관상 이야기가 많이 있던데 제 관상은 어떤가요?” 여자는 목소리에 젖은 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