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와 함께 온 친구가 신경 쓰였다. 내 설명에 비릿한 표정에 쓴웃음을 짓는 것이 기분 나빴다. 역학공부를 했으면 맞장구를 쳐주면 좋으련만, 괜한 트집을 잡으며 상담에 초를 쳤다 "후두가 올라 붙었네요." 턱을 올리고 있는 상담자의 친구에게 말했다. "예?" 팔짱을 끼고 있던 친구가 손을 내렸다. "깊고 덜거덕거리는 중저음 목소리네요. 남자라면 돈 버는 주파수죠." "남들이 매력 있다고 하긴 해요." "정작 신뢰와 믿음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목소리나 태도 등이죠. 중저음 목소리에 태도까지 좋다면 돈을 벌 기초는 된 셈이지요." 내말에 동행한 친구가 삐딱하게 꼬았던 다리를 풀었다. "그래서요?" 마주 앉은 여자에게 물었다. "바람피운 게 틀림없어요. 공사 따려고 지방엘 가면서 공무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