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러 온 여자는 엄지발가락에 빨간 매니큐어를 칠했다. 까만 바지를 입어 발이 유난히 하얗게 보였다. 맨발로 들어서더니 가방에서 양말을 꺼내 신는다, 맨발이면 어떠냐? 그냥 들오라는 말에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입술색은 튀는 빨간색, 염색을 한 듯 머리는 까맣다. 오십대 초반, 아니면 중반? 생각을 정리할 틈도 주지 않고 앞자리에 앉았다. 생년월일을 불러 주는데 예순이 훌쩍 넘었다. 사모님이라고 부르니 자기 이름으로 불러달라며 까르르 웃는다. [여자사주] 丁 乙 甲 戊 丁 戊 己 庚 辛 壬 癸 (6대운) 亥 亥 寅 子 未 申 酉 戌 亥 子 丑 "신수나 볼까 해서요." 寅월 乙木이 물을 깔고 있으니 신강한 월겁격(※보통 건록격이라고 한다.)이다. 치료약은 食財官을 떠날 수 없다. 약으로 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