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坊哲學院

사주명리/사주실전풀이

직장 그만 두고 창업해도 될까

경덕 2022. 7. 17. 20:37

초로의 부부가 아침 9시를 조금 넘겨 방문했다. 아들 문제다. 모 방송국 기자로 있는 아들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사표를 내고 자영업을 할 생각인데 그래도 되는지 봐달란다. 높은 연봉을 받으며 맞벌이를 하는 며느리도 퇴직하는 것을 찬성하고 있으며, 아들이 우아하고 근사한 커피전문점을 생각하는 눈치라고 했다.

 

[乾命]

시   일   월   년

辛   庚   己   甲       丙 乙 甲 癸 壬 辛 庚 [3대운]

巳   午   巳   寅       子 亥 戌 酉 申 未 午

 

"팔자의 재물기운이 나무라 커피전문점 보다는 가구점이 좋다고 하던데요." 

며칠 전 다른 상담소에서 들은 말이라고 했다. 재물이 나무이니 가구점이나 화원 같은 일에 인연이 있다고 했단다. 庚일에 태어난 아들에게는 출생한 해에 있는 甲寅이라는 글자가 재물이다. 나무가 재물을 상징하니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다. 문제는 있다. 이런 논리라면 물이 재물이면 물장사를 하고, 불이 재물이라면 숯불갈비를 팔아야 한다. 평생 종사할 업종을 재물을 뜻하는 글자의 오행만을 보고 결정하는 것은 무식한 짓이다. 업종을 고를 때는 팔자 전체의 형세속에서 능력을 발휘할 분야가 어떤가를 보는 것이 원칙이다.

 

아들 팔자의 아랫부분에 쫙 깔려 있는 성분이 불이다. 강한 불은 庚金인 아들을 제련하고, 명예와 질서를 따르게 하는 오행이다. 명예와 질서를 파는 장사가 있는가? 직장생활밖에 없다. 직장생활과 자영업은 전혀 다르다. 남의 주머니에 든 돈을 내 주머니로 옮기는 것이 장사이며, 내 돈 들여 병신 되기 쉬운 것도 장사다. 그러므로 먼저 생각할 것은 자영업이 아들에게 맞는가의 여부다. 업종은 그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어떤 자영업을 하든 돈을 벌기 위해 필요한 덕목은 활동성과 보관력이다. 이 팔자에는 아들인 庚金과 재물의 보관금고인 木을 연결해 주는 물길이 안 보인다. 물길이라는 활동성이 없으니 금고를 욕심내기 전에 길을 내야 한다.

아니면 운에서 길을 만들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당분간 이런 운도 없으니 자영업을 할 그릇은 절대 아니다.

 

돈을 채울 그릇도 아닌데 재물을 밝히면 문제가 된다. 팔자의 편협함을 더 키우기 때문이다. 팔자에 불기운이 강하여 아들 자신은 아주 약해진 팔자다. 돈은 아들에게 나무다. 나무를 탐하면 탐할수록 木生火로 불을 키우게 된다. 이러면 아들은 더 약해진다. 팔자의 세계에서 가장 꺼리는 中和가 깨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아들은 강한 불기운을 감당할 수 없게 되고,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돈이 독이 되는 경우다.

 

팔자의 편협함을 키우는 불이 병이라면, 불을 끄는 물이 아들에게 약이다. 물은 소통을 만들어내는 기운이 되기 때문이다. 물에 해당하는 일은 자신의 기운을 빼내고, 표현하고, 전하는 일이다. 기자와 어울린다. 불기운에 해당하는 직장을 나의 무기로 삼는 것은 코끼리가 코를 쓰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다. 여기에 물을 보충하여 팔자의 중화를 꾀한다면 군자의 지혜를 터득한 것이다.

 

출처: 이을로 저 "주제별 사주상담"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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