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坊哲學院

사주명리/한줄메모장

집착

경덕 2020. 9. 20. 09:57

(우공들의 새벽 나들이)

 

오랜만에 햇빛 따사로운 일요일 아침이다.

가을이 고추잠자리의 등위에 빨갛게 내려 앉고 있다.

 

책상머리에 앉아 조금은 사색에 잠겨 본다.

살아오면서 모든 것에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버둥대던 

나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마음을 스쳐간다.

 

세상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는 것인데.......

지는 해를 바라보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바보처럼,

북풍한설에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을 잊지 못해 아쉬워 하는 것처럼

그렇게 딱하디 딱한 삶을 산 것은 아니었을까?

 

오늘 무언가를 포기하고 내일 더 나은 것을 얻으려하기 보다

순간의 이해득실에 연연하며 

무엇을 어떻게 포기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던 삶은 아니었을까?

 

헛된 명예를 위한 다툼!

권력을 위한 집착!

굴욕뒤에 원한!

소비적인 논쟁!

실연의 아픔!

 

이 모든 것이 우리 인생에서 그리 큰것도 아닌데..........

집착에서 벗어나 포기할 줄 아는 지혜를 미리 깨닫지를 못했으니........

 

잠깐 눈을 감고 

지나온 세월을 되새김질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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