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坊哲學院

사주명리/한줄메모장

우리는 아직도 칭찬이 필요한 어른들

경덕 2025. 3. 15. 10:56

 오늘은 강풍주의보가 내린 탓인지 아침부터 찌푸린 날씨에 비바람까지 몰아치고 있습니다. 입간판이 바람에 날릴 정도입니다.

우울한 마음도 달랠겸 어제 구입한 책 좋은 것, 오직 좋은 것만을 꺼내 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첫 장에 나오는 우리는 아직도 칭찬이 필요한 어른들을 읽으면서 나 역시 아직도 칭찬을 받기를 좋아 하면서도 다른 이에게는 칭찬에 인색한 나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에 머물게 해주는 담백한 글이었습니다. 그 글을 옮겨봅니다.

  

                    [우리는 아직도 칭찬이 필요한 어른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기억이 하나 있어요. 집에서 각자 준비해온 준비물로 작품을 만드는 수업이 있었어요. 저는 요구르트병을 열심히 모아서 학교에 가져가 고사리손으로 본드를 발라가며 기차를 만들었답니다.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어요. 어머니께 보여드릴 생각에 들떴습니다. 하교한 다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태권도 학원 차를 탔는데, 하필 원생들이 끼여서 탈 정도로 만원 차량이 되었어요. 아무리 조심해도 요구르트 기차는 지킬 수 없었고 결국 완전히 부서지고 말았죠.

 

  집에 도착했을 땐 간신히 잔해만 남은 상태였어요. 어머니께 보여드리자 상황을 알 리 없는 어머니께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게 뭐냐고 하셨어요. 서러움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주 엉엉 울었습니다. 뿌듯하고 자랑하고 싶었던 마음이 무너졌지요. 유독 속상했던 이유는 칭찬받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던 제 삶의 첫 순간이었기 때문이에요. 그게 다 무너져버리니 모든 게 다 원망스러웠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몸으로 기차를 부순 태권도 학원 친구들, 지키지 못한 나 자신, 칭찬해주지 않으신 어머니까지.

시간이 지나서 기차 사건은 웃을 일로 남았지만, 나이를 먹어감에도 달라지지 않는 게 있어요. 바로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런 날이 꽤 있어요. 귀찮음을 모두 이겨내고 뿌듯한 일을 한 날이나.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요. 아이처럼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건 아니어도, 누군가 잘했네”, “대단하네”, “역시!” 같은 말을 해주면 기분이 참 좋아져요.

 

  그런 기분은 한 번의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게 도와주기도 해요.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좋은 말을 듣고 그날 하루가 행복해지면 그 일을 당연히 반복하고 싶어지죠. 잘하고 싶은 마음에 힘이 솟지요. 많은 사람이 좋은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게 그런 이유잖아요. 어쩐지 칭찬받을 나이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칭찬받으면 너무 좋아서요.

 

    소리 내서 한번 읽어보세요.

    “잘했어. 정말 고생 많았어. 오늘도 해낼 수 있을 거야.”

 

  셀프 칭찬도 당연히 효과가 있어요. 물론 주변에 예쁜 말을 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더 좋고요. 독자님의 곁에 따뜻한 마음이 오래 머물길 바랍니다. 우리는 아직도 칭찬이 필요한 어른이니까요.

 

출처: 최대호 지음 좋은 것만, 오직 좋은 것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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